(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신한은행이 외화 후순위채를 저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3억5천만 달러 규모의외화 조건부 자본증권(이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에 1.675% 를 가산한 수준으로 쿠폰금리는 3.75% 이다.

이는 바젤 Ⅲ 기준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외화표시 조건부 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발행된 글로벌 전체 미 달러화 표시 10년 만기 조건부 자본증권 중에서도 최저다.

청약에 몰린 주문 물량은 발행 규모의 3배를 웃도는 11억 달러에 달했다. 81개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청약에 참여했다.

아시아 투자자가 64%로 가장 많았고, 미주(20%)와 유럽(16%)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 후순위채 발행으로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 관리와 선제적인 외화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지정학적 우려로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대외 신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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