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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채 폭탄-①] LCR 규제강화가 가져온 수급 구도 변화
    전소영 기자  |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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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14  10: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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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채권시장 큰 손인 시중은행이 '은행채'를 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강화 이유가 무엇보다 크다고 합니다. 은행채 매물이 채권시장에 쏟아지면서 은행채 금리뿐 아니라 단기금리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은행채 수급 꼬임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때보다 커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은행채 수급 꼬임에 따른 단기물 수급, 채권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기획물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강화로 은행채 수급 구도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은행채의 고유동성자산 인정 비율이 0%로, 사실상 은행이 은행채를 담는 것이 LCR을 높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은행의 은행채 매수가 급감한 것이 은행채 매물 부담의 이유가 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LCR 규제가 한 차례 강화된 7월 이후 전일까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채권 발행액은 8조5천억 원이다. 이 중 만기도래 금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5조5천700억 원이다.

    최근 은행채가 관심의 중심에 선 이유는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라도 수요가 있다면 일단 발행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은행채는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없어서 못 파는 채권이었지만 불과 몇 달 사이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채의 달라진 위상의 중심에는 LCR 규제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LCR은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규제다.

    은행이 유동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30일간 지속하는 유동성 수요를 평상시에 충분하게 보유해야 한다. 바젤의 최종 규제기준인 100%를 넘어야 한다.

    한국은행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이미 시중은행은 LCR 비율이 100%를 넘기고 있다. 그럼에도 LCR 규제는 은행의 채권투자 행태를 보수적으로 바꿨다.

    LCR에서 고유동성자산 레벨1로 분류되는 국공채 등을 중심으로 채권 매수가 재편됐다. 레벨1은 자산 보유분을 100% 인정받는다.

    반면 은행채의 경우 고유동성자산 인정 비율이 0%다.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한 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 시스템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은행채를 발행할 때 주요 고객층이었던 시중은행이 더 이상 은행채를 사지 않자 그 매물이 고스란히 채권시장으로 쏟아졌다.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연기금이나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매수가 있긴 하지만 '큰 손'이었던 은행의 부재는 은행채 약세로 연결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LCR 비율이 이미 규제 기준을 충분히 넘고 있지만 고유동성 자산으로 채우려는 은행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은행채를 발행하면 다른 은행이 사던 과거의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어쨌든 은행채 발행은 계속 할 수밖에 없지만, 큰 손이 사라졌기 때문에 금리를 높여서라도 겨우겨우 발행을 맞추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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