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은행채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은행채 금리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은행의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코픽스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14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1.59%,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47%였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담대 기준금리다. 매월 8개 시중은행인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기업, 국민, 한국시티로부터 자본조달 상품 관련 비용을 취합해서 산출한다.

은행채 스프레드가 9월 들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고시될 코픽스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은행채 금리상승이 결국 주담대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조달금리가 높아지면 최종 수요자로 전이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미다.

시장참가자들은 은행의 주담대 금리상승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경제 여건이 나아지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은이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은행채 금리상승으로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면 대출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나비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으로써는 가계부채가 아니라 대내외 경제 여건을 좀 더 심도 있게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은행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한계가구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은행채 발행 금리가 높아지면 코픽스에 반영이 될 거고, 대출금리 상승은 결국 내수 쪽 가처분소득을 중심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한은으로써는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둘렀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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