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북한 리스크 완화로 엔화 가치가 반락(달러 가치 반등)하고 있으나 일본 개인 FX마진 투자자(와타나베 부인)들은 과감히 달러를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개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달러 강세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도세가 이어지면 달러 상단이 무거워질 것이라고 14일 전망했다.

지난 8일 한때 107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12일 110엔대 전반으로 약 3엔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달러 매도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FX회사 가이타메닷컴의 일일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순매수 잔고는 12일까지 이틀간 무려 41% 감소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9월 1일 달러 순매수 잔고를 100으로 두고 지수화. 달러-엔 환율은 미국 시장 종가>

신문은 가이타메닷컴 데이터가 업계 전체 수치는 아니지만, 개인 FX 투자자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대체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가이타메닷컴의 달러 순매수 잔고 감소분을 살펴보면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 해소와 신규 달러 매도 포지션 설정이 거의 반반이었다.

전자는 주로 이익 확정을 위한 달러 매도지만, 후자는 향후 달러 하락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거래다.

신문은 110엔 정도에서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뿌리 깊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은 8일 달러 급락에 따른 손실로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달러-엔은 107.29엔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통 때라면 시세 흐름과 반대되는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했겠지만 이날 달러 순매수 잔고는 오히려 줄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108엔 정도를 올해 달러 하한선으로 인식해 해당 레벨에서 달러 매수를 늘려왔기 때문에 달러-엔이 107엔대에 진입한 이후 일부에서는 손실 확정을 위한 달러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문은 이와 같은 손실 확정 달러 매도가 달러 하락 압력을 더욱 키웠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유엔 제재 결의에 반발에 추가 도발에 나설 위험이 남아있고, 부진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에 회의적인 이유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