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거의 5개월 만에 회사채시장을 찾은 한국수력원자력이 30년물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30년물을 찍었던 한수원은 7년 만에 초장기물 발행에 추가로 성공하며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달 18일 3·10·30년 만기로 나눠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입찰을 실시했다.

KB증권이 단독주관사를 맡아 한수원의 회사채 발행 실무를 지원했다.

결과는 좋았다. 기관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금리 또한 매우 강하게 결정됐다. 덕분에 이자비용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3년물은 국고채 3년물에 12bp, 10년물과 30년물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12bp와 13bp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는 입찰일 전일 동일 등급(AAA) 만기의 공사채 민간3사 시가평가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권의 수요가 여전한 점이 한수원의 회사채의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해 온 한수원은 올해 4월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2천억원 규모였던 한수원의 수요예측에는 총 6천10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 정도였다.

당시 한수원은 지난 1년간 회사채 발행이 없었던 탓에 일괄신고에 의한 입찰 대신 수요예측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한편, 이달 초 제출한 일괄신고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8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8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달분을 제외하면 향후 두 차례에 걸쳐 5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조달이 예정된 셈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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