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예상치와 전월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경기 둔화세를 시사했다.

14일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6.6%↑)과 전월치(6.4%↑)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8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1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10.5% 상승과 전월치인 10.4%에 미치지 못했다.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상승하며 예상치(8.2%↑)와 1~7월 누적치(8.3%)에 한참 떨어졌다.

앞서 7월에도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시 7월 지표가 중국의 경기 둔화세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 둔화세는 8월에 계속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8월 경제 지표가 기대 이하의 수준이라며, 일제히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해 지적했다.

리우 리강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는 최근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인다는 신 주기론을 반박한다고 주장했다.

리강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현재 중국 경제가 어떤 주기에 있다면, 그 주기는 부채 디레버리징 주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에 정책적 지원이 줄어들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압력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첸 싱동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추가로 도입되지 않으면 둔화세가 더욱 심화한다고 전망했다.

싱동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설비 사업 투자 등을 통해 성장률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느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토미 시에 OCBC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금융 당국의 디레버리징 정책, 부동산 시장 둔화와 규제 강화가 산업생산에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