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익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 2015년 사모형식으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현대오일뱅크는 별도의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내달 초를 목표로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5·7년물 등 중장기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실무를 진행할 대표 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된 상태다.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은 전액 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에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5년물로 발행했던 3천억원의 회사채가 내달 20일 만기를 맞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총 4천억원 규모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9천657억원)을 거두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작(JV)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기존 설비의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설비의 고도화 작업과 SDA(Solvent De-Asphalting·용제추출) 공정 추가에 4천500억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OCI와의 합작사 '현대오씨아이'도 올해 하반기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오씨아이는 향후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공정의 부산물 등을 활용해 카본블랙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유업황이 최고조에 이른 점과, 그간의 실적 안정성 등을 들어 현대오일뱅크의 수요예측이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업계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유가가 폭락했던 지난 2014년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경험이 있다"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를 고려 중인 기관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의 합류로 국내 정유업계의 자금조달 활동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올해 2월 복합 석유화학 설비 건설을 위해 4천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이달 초 GS칼텍스는 5년물의 글로벌본드를 발행을 통해 4억달러의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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