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이 기술개발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통신 품질경쟁에 불을 지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로 이동통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적용할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 기술을 공개했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에 비해 압축 효율이 2배 우수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로 제공하거나 같은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향상할 수 있다.

한 마디로 HEVC를 활용하면 데이터 비용 절감과 화질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옥수수의 풀HD와 HD급 영상 데이터를 25% 절감시키면서 화질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SD와 LD급 영상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해 화질을 대폭 개선한다.

HEVC는 오는 28일부터 드라맥스, 연합뉴스TV, JTBC, tvN 등 실시간 트래픽 상위 12채널에 먼저 적용된다. 향후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에도 이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일 '5밴드 CA(5개 주파수 대역 융합기술)' 등 4.5세대(4.5G)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을 전국 75개시, 31개군으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5G 지역에서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의 최고 속도 500Mbps보다 40% 빨라진 네트워크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3·4밴드 CA 기술과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해 최고 속도 800~900Mbps 서비스 지역도 대폭 넓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이용자는 강남, 홍대, 가로수길, 여의도, 잠실, 명동, 종로 등 주요 상권에서 최고 900Mbps 속도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통신 품질과 직결되는 기술개발 성과를 잇달아 발표한 배경에는 오는 15일과 21일 각각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과 V30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차별화된 기술을 내세워 가입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은 HEVC 도입과 4.5G 지역 확대를 발표하면서 같은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통신사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HEVC로 인한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으로 갤럭시노트8, V30 이용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돼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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