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권사 3분기 실적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 업무가 늘어난 점이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0, 8031) 컨센서스 화면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순이익 증가 폭이 큰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3분기에 1천223억원의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18억원보다 135.9% 급증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하반기 상장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진에어, 스튜디오드래곤 등 굵직굵직한 딜의 주관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순익 증가 기대를 키웠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유증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초대형 IB 사업이 시작되면 레버리지 활용도가 이익을 결정하는데 미래에셋대우의 투자 트랙레코드를 고려하면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늘어난 1천363억원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만으로는 1천억원대 순익이 전망됐다.

이는 WM 부문 고객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IB 사업이 계속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투증권은 하반기 들어 이즈미디어, 덕우전자, 펄어비스, 샘코의 주관을 맡으며 2천470억원을 인수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고객 예탁 자산은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났는데 이에 업황 부침에도 실적 안정성이 더해질 수 있다"며 "성공적인 IB 강화 정책도 부각된다"고 귀띔했다.

그밖에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32.53% 늘어난 898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29.36% 늘어난 815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들의 IB 부문 수익의 지속 가능성이 예전보다 커졌다"며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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