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의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발표 이후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질병에 의한 소득상실에 대비해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며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본인 부담 의료비만을 보장하는 실손보험과 달리 중증질환의 병원 치료비는 물론 치료 중 필요한 생활비나 간병비 등을 보장하는 정액보험의 인기가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이 진단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는 '(무)더나은암보험'이 영업일수 기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 1만 건을 돌파했다. 9월 8일 기준 1만365건 판매, 초회보험료: 2억9천850만 원이다.

이 상품은 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일시진단비는 물론, 진단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계속 살아있으면 매월 3년 또는 4년간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발표자료를 보면,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치료비 마련을 위해 적금을 깨는 등 '재난의료비'에 시달리는 인구가 2014년 기준 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질병발병 시 치료비만 생각하지만, 암,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질병 발병 시에는 직장이나 사업을 중단해야 하고, 그에 따른 고정적인 수입 상실로 치료비 외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기본적인 사망, 의료비 보장 이외에도 '생활비' 지금을 강조한 정액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사망보장과 생활자금을 동시에 보장하는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을 출시했다. 기본적인 사망 보장은 물론 생활자금 지급을 통해 은퇴 이후의 생활비 마련도 선택적으로 보장한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 고유의 사망보장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최저 생활자금을 보증한다. 생활자금 보증은 가입 시 고객이 연금 지급 시점을 지정하면 그때부터 20년간 생활자금을 매년 자동으로 지급하는 기능이다.

삼성생명은 중대한 질병(CI)이 발생했을 때 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고 추가 생활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자금특약'을 도입, 통합올인원 CI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암진단 후, 암 치료 기간에 발생하는 생활비에 대해 매월 200만 원 확정지급하고 항암치료비의 보장수준을 현실에 맞게 확대시키는 신상품 '무배당 한화 매월 생활비 받는 암보험'을 이달 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간질환·말기폐질환·말기신부전증 등 5대 질환 진단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매달 생활자금까지 보장해주는 '(무)수호천사생활비주는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도 국가가 개인의료비의 '전부'를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30%는 여전히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부담하고 또한 이와 별도로 생활비나 간병비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보험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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