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북한이 또 한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2,37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다시 약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정학적 우려가 아직 가신 것은 아니나 올해 들어 11차례 발생한 북한 도발에 학습 효과가 강해져 코스피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불상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이후 17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북한은 미사일 발사만 10차례, 핵실험도 1차례 단행했다.

이 중 코스피가 출렁인 적은 이달 3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한 직후 정도다. 일요일에 발생한 북한의 핵실험에 4일(월요일) 코스피는 28.04포인트(1.19%) 급락했다.

마지막 미사일 도발이 있던 지난 8월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 내리는 데에 그쳤다. 7월 28일에도 2% 가까이 내리긴 했으나 당시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유는 북한보다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데 있었다.

이렇듯 국내 증시가 북한 미사일 발사 이슈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점이 코스피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북한 이슈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며 "지난 한 달 이상 영향을 반영하는 시간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강도가 강해진다면 모르겠으나, 도발 수위 자체는 어느 정도 정체가 된 구간이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수위가 낮아진다거나 뚜렷한 위험 선호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상됐던 도발이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강해 조정이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면 코스피는 추가로 3~4% 조정받을 수 있다"며 "2,300포인트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으나 회복 경로는 다소 더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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