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8의 출시로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이통사들은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에서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8은 5일 만에 판매량이 65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최종 예약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전 구매가 80만대를 돌파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출시 첫 달 목표치를 70만대로 잡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은 만큼 2년 약정이 끝나는 갤럭시노트5 이용자의 대기 수요가 몰릴 경우 흥행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T월드다이렉트'의 갤럭시노트8 예약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이용자가 48%에 달했다.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통사들도 갤럭시노트8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오전 나란히 열린 SK텔레콤과 KT의 개통 행사에서는 차별화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개통 행사에 연예인 대신 서울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8명을 초대해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 이벤트를 통해 가장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은 영웅으로 소방관이 선정됐다"며 "국민을 대신해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통 행사 때마다 등장했던 줄서기 관행도 없앴다. SK텔레콤은 선착순 방식으로 1호 가입자를 선정하지 않고 예약 구매 고객 80명을 초청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3, 5GB 데이터 쿠폰, 정품 커버 케이스 등 경품을 증정했다.

반면, 같은 시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개통 행사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이 참석해 대비를 이뤘다.

KT는 1호 가입자로 임별(28)씨를 선정해 데이터선택 76.8 요금 1년 지원과 삼성 노트북, 기가지니 등 280만원 상당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이 최근 발표한 다양한 요금 할인 프로그램과 통신 서비스 관련 기술도 차별화 요소다.

SK텔레콤은 '5밴드 CA(5개 주파수 대역 융합기술)'를 앞세워 갤럭시노트8을 가장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는 통신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지역(전국 75개시·31개군)에서는 LTE의 최고 속도 500Mbps보다 40% 빨라진 네트워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통신비 할인 프로그램으로는 '척척할인'이 눈에 띈다. 척척할인은 11번가, SK주유소와 제휴해 쇼핑·주유 실적에 따라 매월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년간 최대 20만원까지 통신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는 중고폰·배터리 보상 프로그램인 '갤럭시노트8 체인지업 배터리+(플러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갤럭시노트8 구매 고객이 12개월 뒤에 단말기를 반납하고 기기를 변경하면 구매 대금의 50%, 18개월 뒤에 반납하면 40%를 보상해준다.

중고폰 보상 서비스만 제공하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기기변경을 원하지 않은 고객에세 배터리를 1회 무상 교체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8 구매 고객이 18개월 후 기기를 반납하면 최대 50만원까지 잔여 할부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노트8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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