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1,130원대 중·후반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와 제한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0.80원 상승한 1,133.4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 출발했으나 상단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저항선 부근인 1,136원 선에서 대기 중이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이 저지됐고, 장중 단기 롱포지션 정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조였으나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폭도 크지 않다.

그간 관망모드였던 업체들은 고점 인식에 따라 활발히 매도 물량을 내놨다.

이날 위안화는 4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되면서 달러-원 상승 폭 축소 재료를 보탰다.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42위안 내린 6.5423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2원에서 1,137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장 막판 추가 상승 여지를 남기면서도 좁은 레인지 내에서 장중 수급을 주로 처리하는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에 북한 내성이 생기다 보니 개장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부분 반영됐다"며 "1차 저항선이 1,136원 선이었는데 그 부근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내내 관망모드였는데 북한이 한번 미사일을 쐈으니 한동안 조용할 것이란 기대에 일단 팔고 보려는 심리"라면서도 "미국 물가 지표도 호조고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살아 있어 1,130원대 지지받으면서 저점 매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30원대 중,후반에선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히고 있다"며 "최근 1,120~1,140원 박스권 안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여 장중 포지션플레이가 적극적이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단 미국 물가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그 와중에 북한에서 추가 미사일 발사도 있었으니 1,130원대에서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는 분위기는 맞다"며 "오후에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이나마 다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3.90원 상승한 1,136.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가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줄인 달러-원 환율은 현재 1,133.3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130원대 중후반에서 고점 인식이 강해진 만큼 네고 물량이 오전 내내 활발히 나왔고 북한 관련 리스크는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6엔 내린 110.1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9달러 내린 1.190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8.5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08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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