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골드만삭스가 새롭게 선보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월가에서 가격전쟁에 불을 붙였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미국 투자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이 이날 출시한다고 발표한 '스마트-베타' ETF는 월가에서 가장 수수료가 저렴한 ETF 중 하나가 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약 500개 기업의 시장평균(equal weight)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총보수비용비율(TER)이 0.09%에 불과하다.

무디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마트-베타는 총보수비용비율이 0.24~0.39% 사이며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는 일반적으로 이보다 훨씬 비싼 0.63% 수준에 근접한다.

무디스는 골드만삭스가 촉발한 이번 가격전쟁은 비슷한 펀드를 출시하려던 자산운용사에 "신용 부정적"인 요소라며 이미 스마트-베타 펀드를 운용하던 인베스코나 블랙록 등에도 달갑지 않은 뉴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의 스티븐 투 선임 연구원은 "레그 메이선, 프랭클린 리소스, 야누스 핸더스 등 전통적인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은 지나친 수익손실 없이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스마트-베타 분양에 주목해왔다"며 골드만삭스의 공격적인 행보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골드만삭스는 기관들을 대신해 전통 및 대체 전략으로 퀀트투자에 나선 오랜 역사가 있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일찌감치 출시해왔다"며 "최근에는 단순 스마트-베타 부문에서 총보수비용비율이 10bp 이하인 가격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ETF 자산은 현재 56억달러 규모다. 이번 스마트-베타 ETF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11번째 ETF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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