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8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호주판이 15일 보도했다.

RBA가 전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에 RBA는 8억9천700만호주달러(8천1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6회계연도에 29억호주달러(2조6천264억원) 규모의 수익을 낸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증권 및 외환 손실 규모가 18억5천700만호주달러(1조6천818억원)에 달하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으로 외화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 데 따른 손실로 미실현 손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하는 회계 기준에 따라 손실로 집계됐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보고서 서문에서 "지난 1년여 동안 호주달러화가 상승했다"며 "그에 따른 외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주달러화는 올해에만 9% 넘게 뛰었다.

RBA가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1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당시 미실현 외환 손실 규모는 49억호주달러(4조4천369억원)에 육박했다.

미실현 외환 손실을 제외하면 RBA는 올해 9억6천만호주달러(8천692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6회계연도에 기록한 이익 규모인 12억2천300만호주달러(1조1천74억원)를 밑도는 수준으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로우 총재는 "호주를 포함해 대다수 지역의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수익률도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13억호주달러(1조1천771억원)를 연방정부에 배당 명목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실제로 손실을 입지 않았고 미실현 손익을 포함해 지난 몇 년 동안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19억호주달러 감소했다.

한편, 로우 총재는 2017회계연도에 102만호주달러(9억2천328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호주 공무원 급여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이 데벨 부총재는 76만5천호주달러(6억9천246만원)를 받았다.

로우 총재는 "은행의 대차대조표가 견조해 다양한 시장 시나리오에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저물가와 저임금 환경에도 호주 경제가 향후 12개월 동안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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