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영향으로 보험사 자산부채관리(AL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15일 코리안리빌딩 강당에서 '회계제도 변화와 보험회사 자산운용 전략'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회계제도 변화가 보험회사 자산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유럽·일본 등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보험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국제세미나를 통해 회계기준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전략을 모색할 유익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새로운 회계제도에 대비해 개별보험회사는 자사 특성에 맞는 새로운 자산부채관리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체투자 등 고위험 투자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시스템 확보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발표는 삼정회계법인 김진귀 상무가 'IFRS 9와 보험회사 자산운용'이라는 주제로 IFRS 9와 현행 회계(IAS 39)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자산운용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새 회계제도가 지분상품 투자 축소, 장기채·해외채 투자 확대 등 자산배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대신용손실을 반영한 손상 인식 탓에 대손충당금의 경기 민감도가 높아 앞으로 신용위험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레이 ABL생명보험 사장은 'IFRS 17과 보험회사 자산운용' 발표를 통해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려면 현행 회계와 지급여력비율(RBC) 관점의 ALM을 경제적 관점의 ALM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순레이 사장은 "회계제도의 변화는 보험상품 설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차대조표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보험상품의 현금흐름이 자산의 현금흐름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도 "현재 자산구성에서 회계제도 전환을 가정할 때 대다수 보험회사가 회계상 자본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현금흐름 및 자본관리를 하되, 앞으로 전환될 회계 및 지급여력제도와 공통되는 부분을 먼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한양대 오창수 교수와 교보생명보험 안조영 상무,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장원재 전무가 참여해 발표 주제들에 관해 심층적인 논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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