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해운이 차환자금 확보를 위해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해운은 만기를 1년 6개월과 2년으로 나눠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연내 만기도래 물량(1천800억원)을 감안해 증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해운은 이달 30일 700억원의 만기물량을 시작으로, 10월 초 100억원, 12월 중순 1천억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업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개선된 점이 수요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해운 회사채를 투자하려는 기관들 사이에서는 최근 상반된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절대금리 매력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려는 기관들도 있는 반면 '부정적' 등급 전망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전일 기준 SK해운의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4.742%에 수준이다. 동일등급·만기의 평균 개별민평이 2.870%라는 점을 감안하면 2%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되레 한 등급 아래인 'BBB+'급의 2년물 평균 개별민평(5.107%)과 더욱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실적이 일부 개선된 점과 SK그룹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기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SK해운 회사채는 리테일용으로도 선호도가 높은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SK해운은 관련업계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지난해 9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냈다.

당시 5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을 실시한 SK해운은 6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추가 청약 단계에서 40억원을 추가로 확보, SK해운은 총 700억원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해운업체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 것은 2년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당시에도 모회사인 SK그룹 및 계열사들의 지원 가능성이 컸던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SK해운은 올해 2분기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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