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하나금융지주의 손자격으로 NPL(부실채권) 투자회사인 하나F&I(에프앤아이)가 올해 두 번째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1년 6개월과 2년으로 만기를 나눠 각각 600억원, 400억원 등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실무를 담당할 대표주관사에는 유안타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현재 하나에프앤아이는 내달 초 수요예측 절차를 거친 뒤 같은 달 11일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은 하나에프앤아이가 올해 말 만기 도래하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줄곧 1,2년 중심의 단기채 발행에 집중해 왔다. 이는 차입금 만기구조를 짧게 만들어 상환 부담을 높이지만,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르는 리스크를 고려해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2013년 NPL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한 후 NPL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급속하게 이뤄 나갔다.

올해 1분기까지 지난 3년간 하나에프앤아이 NPL투자자산의 규모는 2천900여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NPL투자자산 비중도 같은 기간 78.1%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더해 최근 회사채 물량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 등이 투자자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향후 금리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차환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A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여전하고 단기물량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나에프앤아이와 신용등급이 'A-'로 같은 태영건설은 이달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 모집에 두 배 가까운 주문이 들어와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A-)와 대림산업(A+)은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초과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나에프앤아이도 올해 초 800억원 자금 모집에 1천510억원 수요가 몰려 금리밴드 하단으로 제시한 마이너스(-) 25bp보다 10bp 낮은 -35bp에서 발행금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전일 기준 하나에프앤아이의 1년 6개월물과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653%와 2.893%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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