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소폭 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90원 내린 1,131.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장초반 1,136원대로 반등했으나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고점 매도에 되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 예상되고 있지만 달러 롱플레이는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가 나오면 고점 매도하는 학습효과가 반영됐다"며 "수출업체들도 1,130원대 후반에서는 달러 매도에 나서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변수에 과도하게 매몰되기보다 글로벌 달러의 큰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서 북한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약화를 반영했다"며 "수출업체들도 북한 리스크로 달러화가 오르기 무섭게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미 FOMC이슈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달러 매수를 이끌 만한 요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3.90원 오른 1,13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개장가를 고점으로 점차 레벨을 낮췄다.

개장초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와 북한 리스크를 반영해 달러 매수가 힘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당분간 추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났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개장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시장안정의지를 강조했다.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109엔대로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 중반까지 오른 점도 안전자산선호 심리 완화를 반영했다.

이에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추격 매수가 잦아들면서 차츰 레벨을 낮췄다.

이후 포지션플레이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달러화는 이날 1,131.60원에 저점을, 1,136.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1억6천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5% 오른 2,386.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3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3.3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1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81원, 고점은 173.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2억5천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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