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석유화학업계 호황에 힘입어 회사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케미칼(A+)이 올해만 세 번째로 나선 자금조달에서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3년물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규모의 12배가 넘는 6천55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천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4천364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여기에 A급 크레디트 물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도 흥행에 한몫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관련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특히 A급 회사채에 대해선 절대금리 매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초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달을 기록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15년 이후 유가 하락, 에틸렌 계열의 수급여건 개선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태양광 부문 또한 대규모 모듈공급계약에 힘입어 이익창출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4개년간 한화케미칼은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관계사로부터 배당금 유입을 확대하는 등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갔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순차입금은 지난 2013년 말 4조5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3천원까지 감소했고, 현재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7.3%, 순차입금의존도는 24.1%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한화케미칼은 앞서 실시한 두 차례의 수요예측에서도 모두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선 500억원 모집에 6천3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고, 같은 규모의 지난 5월 수요예측에서는 4천920억원을 끌어모았다.

특히 이번 자금 모집에서는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인 13.1대 1이 기록돼 금리 측면에서도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회사채 발행 규모를 감안하면 잠정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15bp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기준 한화케미칼의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2.4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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