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8월 미국 소매판매가 건축자재와 전자상거래, 자동차 등의 감소 탓에 시장 예상 밖으로 줄었다.

15일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8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1% 감소했다.

7월 소매판매는 애초 0.6% 증가가 0.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0.5% 증가가 0.4% 증가로 수정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2% 늘었다.

상무부는 8월에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있었다며 하비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로부터 판매가 감소한 수치들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판매 대부분이 부진했지만, 휘발유 판매는 전달보다 2.5% 늘었다. 이는 하비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 덕분으로 풀이됐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8월 자동차 판매는 1.6% 줄었다. 올해 1월 들어 최대 감소 폭이다. 7월에는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 다만 하비에 의한 침수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앞으로 자동차 구매에 나설 여지는 있다.

8월 건축자재 판매는 0.5% 줄었다. 전달에는 0.9% 늘었다.

8월 전자제품 판매는 0.7% 떨어졌다.

8월 의류는 1.0% 감소했다. 전월에는 0.5% 늘었다.

8월 음식점 판매는 0.3% 늘었으며 스포츠와 취미용품 판매는 0.1% 늘었다.

8월 전자상거래 판매는 1.1% 떨어졌다. 2014년 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8월 백화점 판매는 0.1% 감소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경제학자는 "소비자 심리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기 때문에 이달 소매판매를 지속적인 하강 추세의 시작으로 보지 않으며 소매 지출이 몇 달 안에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웨스트의 스코트 앤더슨 수석 경제학자는 "7월 소매판매가 하향 수정된 것을 보면 소비는 높은 소비 심리와 증시의 사상 최고치에도 2분기처럼 3분기에 활발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과 애론 콜리는 소매판매 지표는 실망스럽다며 물가 하향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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