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8월 미국 산업생산이 허리케인 '하비' 탓에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15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간 상승세 이후 첫 하락이며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한달 하락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5% 늘었다.

연준은 하비로 텍사스 지역의 정유와 원유 채굴 활동 등이 중단되면서 8월 전체 생산을 대략 0.75%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비 이후 허리케인 '어마'까지 고려하면 9월과 10월에도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5년 9월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로 가파르게 떨어진 바 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8월 제조업생산은 0.3% 떨어졌다. 제조업생산은 지난 6개월간 4번 하락했다.

8월 광산부문 생산은 전월비 0.8% 내렸다. 4개월째 증가세가 멈췄다.

8월 유틸리티는 전월비 5.5% 하락했다. 동부 해안 날씨가 덥지 않으면서 에어컨 수요가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8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8%포인트 내린 76.1%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6.8%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7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2% 증가가 0.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7월 설비가동률은 애초 76.7%에서 76.9%로 상향 수정됐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산업 경제의 기저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써 산업생산은 앞으로 몇 달간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대니얼 실버 경제학자는 "생산은 허리케인과 연관된 걸림돌이 사라지면 다시 반등할 것이지만 9월에도 허리케인 '어마'가 있었기 때문에 언제 그런 일이 발생할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포셔 수석 경제학자는 산업생산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부 공장들이 홍수로 폐쇄돼있는 만큼 9월에도 하락할 것 같다며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플로리다에서도 생산 손실이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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