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북한이 심한 가뭄으로 인해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5일 CNBC가 보도했다.

유엔(UN)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강수량이 2001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1년은 북한의 곡물 생산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던 해다.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면서 농업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나라 전체에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뭄의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경우 가축의 약 20%가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북한 주민들의 주요 영양 공급원은 곡물, 감자, 콩 등이라면서 이미 많은 주민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뭄이 발생하기 전에도 UN은 북한 주민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1천640㎈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보건복지부의 하루 권장량인 2천 칼로리를 밑도는 것이다.

UN의 마리오 자파코스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이후 비가 내리며 가뭄 현상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가 내릴 때 이미 곡물을 심는 기간이 끝나버렸고 곡물이 성장 초기에 가뭄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면서 "4월부터 6월은 곡물 성장에 핵심적인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UN은 곡물 생산량이 지난 2000년과 2001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하며 10월 이후에 최종 곡물 생산량 예상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핵 실험으로 인해 UN의 제재가 강해진 데다 가뭄 문제까지 겹치면서 북한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줄리어스베어의 마크 매튜스 이사는 "북한이 어려운 수확 시기를 보내고 있고 최근 제재로 인해서 원유 수입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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