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급증한 신용대출에 대해 최근 정부가 실시한 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17일 신촌 연세로에서 진행된 청년ㆍ혁신 스타트업 IR 행사인 'IF 2017'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급증한 신용대출은 풍선효과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조여서 나타난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8월 한달 동안 3조4천억원 늘었는데, 이중 신용대출 증가액이 3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 위원장은 "3조원 정도 늘어난 것은 특정은행의 특정 상품이 1조원 정도 공급된 데 따른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대출이 시중에 풀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했다.

그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 그 부분은 찬찬히 뜯어보려고 한다"며 "만약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로 돌려 취급한 경우가 있다면 금융감독원 검사를 피해 적발, 이를 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다주택자의 대출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 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그는 "지난번 발표된 8.2대책의 목적 중 하나는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추가 대출이 어렵게 되는 정책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최근 수면 위로 부상한 금융회사의 회장과 행장 분리 이슈에 대해서는 개별 금융회사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회장과 행장을 겸할 때는 그럴 논리가 있었고, 분리하겠다고 한다면 그럴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개별 금융회사의 문제이니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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