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8~22일) 중국 증시는 경제 지표 혼조 속에 반등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81포인트(0.53%) 하락한 3,353.6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28%) 떨어진 1,987.98로 거래를 마쳤다.

양 지수는 최근 차익실현 매물에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요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는 3,400에서, 선전증시는 2,000 통과를 앞두고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증시는 0.35%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고, 선전증시는 5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상승률은 전주 0.61%로 낮아진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했다.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해 시장 예상치 6.6% 증가와 전월의 6.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1~8월 누적 도시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해 전월까지의 증가율 8.3%에 한참 못 미쳤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해 예상치(10.5%), 전월치(10.4%)를 모두 하회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8월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는 최근 중국 경제가 새로운 경기 확장기에 진입했다는 '신주기론'을 반박한다고 평가했다.

맥쿼리는 올해 하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로 상반기의 6.9%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8월 위안화 대출이 1조900억 위안으로 전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점은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8월 사회융자총량도 1조4천800억 위안으로 전월치인 1조2천200억 위안을 웃돌았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등 실물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나타낸다.

지표 둔화에도 시중에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얘기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6.9%로 반등한테는 작년 하반기에 신용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강한 신용 증가세는 인민은행이 성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월 1조 위안 이상씩 대출을 계속 확대한다는 것은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주식시장에 투자 심리가 완화되자 2015년 주가 폭락 때 도입한 규제들을 완화하고 있다.

15일 장 마감 후 늦게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는 주가지수선물 계약의 증거금과 거래수수료를 오는 18일부터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SI300 지수선물과 SSE 50지수 선물의 증거금을 기존 거래액의 20%에서 15%로 인하하고, CSI500 지수선물을 포함한 모든 계약의 거래수수료도 인하될 예정이다.

지수선물에 대한 증거금과 거래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증시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초인 18일 주택가격 이외에는 별다른 지표 발표가 없다.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당국의 규제 강화로 둔화하고 있어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이번 주 미국시간으로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축소 계획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연준은 그동안 9월에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을 시사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긴축의 또 다른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에 따른 여파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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