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주(18~22일) 서울외환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 속에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문제 해법에 관심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유 자산 축소와 관련된 세부 일정뿐만 아니라 점도표 상의 연말 금리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핵실험에 이어 지난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유엔의 일치된 목소리,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의 발언 수위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점도표 인하 여부에 촉각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는 10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이 공식화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사실상 동결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는 불확실성의 해소 측면의 재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 인하 여부다.

6월 FOMC 이후 발표된 점도표 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1.375%였다. 1.00∼1.25%인 현 정책금리를 고려하면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된 수준이다.

금융시장도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5.6%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랐던 점이 12월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미진한 데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여파로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p)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진단도 거세다.

점도표가 조정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점도표가 유지되는 경우보다, 내려가는 상황에 환율의 움직임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가치의 하락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 北지정학적 리스크 줄어들까

지난 3일의 6차 핵실험 여파가 사라지기도 전에 북한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IRBM을 발사했다.

금융시장 반응은 의외로 침착했다. 오히려 이를 달러 매도의 기회로 삼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추가로 밀려 내려갔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1,120원대 중반∼1,130원대 중반을 좁은 레인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된다.

지정학적 문제가 매우 유의미하게 급변하지 않는다면, 이는 공고한 레인지 흐름을 깨뜨리는 재료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1차로 FOMC 결과를 지켜본 뒤, 2차로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행보를 주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20일 뉴욕 금융경제인과 만나 한국경제 설명회를 한다. 21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대북 제재와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유엔 총회 이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동을 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저출산 문제 대응의 일환으로 서울 구로구의 한 어린이집과 여성친화기업인 신한은행 본점을 찾는다.

대통령 방미 수행으로 뉴욕으로 향하는 19일에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한 면세점을 둘러본다. 이후 23일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며 대통령을 수행한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21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9일 지난달 열린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21일에는 9월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배포한다.

미국에서는 19~20일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다.

22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다.

같은 날 마르키트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은 18일 경로의 날로 휴장한다. 20~21일 일본은행(BOJ)은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연합(EU)은 18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를 내놓는다.

19일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공개되고, 21일에는 필립 로우 RBA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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