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대차대조표 축소의 공식화보다는 점도표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미국 CNBC는 이번 주 FOMC 회의에선 기준금리 방향과 자산축소 시작 등 여러 가지 의제가 걸려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추이를 전망하는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케이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더 크게 움직일 것"이라며 많은 연준 분석가들처럼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리라 내다봤다.

연준의 예상대로라면 기준금리는 오는 2019년 3%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연준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에 대해 연준 목표치를 밑도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잇달아 발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기 시작했다.

케이런 매니저는 "연준의 현재 점도표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장기적으로 기준금리를 3%로 유지하는 것은 과하다며 2.75%로 유지할 경우 수익률 곡선이 더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평탄화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 하지만 케이런 매니저가 예상하는 경우에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반영된 측면이 더 강하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1%에서 57.5%로 다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연준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최근까지 1.4% 성장하는 데 그친 데다 CPI가 연준 목표치에 근접한 것도 1개월에 불과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케이런 매니저는 "양호한 숫자는 CPI 하나에 불과하며 좋지 않은 숫자는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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