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매수미결제 월물 교체를 평소보다 더딘 속도로 진행하고 있어 그 속내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미결제 롤오버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초 추석 연휴 등으로 외국인이 만기가 긴 10년 국채선물을 바로 롤오버하지 않고 만기 정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 9월물의 미결제수량은 9월 초부터 점차 감소해 5만2천317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14일과 15일에는 1만9천 계약 감소했다.

지난 6월 만기도래했던 10년 국채선물 6월물이 롤오버를 앞두고 미결제약정을 6만 계약 이상 급격히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월물교체 속도가 느리다.





<10년 국채선물 9월물 미결제약정 추이(단위:계약)>

3년 국채선물 롤오버도 평소보다 롤오버 속도가 느리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3년 국채선물 9월물의 미결제 수량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약 5만3천652계약 감소하며 15만9천458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기준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14만503계약, 10년 국채선물은 마이너스 2천140계약을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원월물과 근원물의 스프레드 가격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미결제 이월이 활발하지 않다며 의문을 가졌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롤오버가 활발하지 않다"며 "스프레드 가격이 나쁘지 않은데 롤오버를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 스팁을 예상하는 것인지 아니면 긴 추석 연휴로 만기가 긴 물건 롤오버를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추측만 무성하다"며 "정산받을지 막판 블록딜이 나올지 이날 오후쯤 윤곽이 나올 듯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속도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속도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잔량이 예전보다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잔량이 예전보다 적은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3년 국채선물 롤오버는 느리게, 10년 국채선물은 과거 평균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지만, 근원물과 원월물을 합한 미결제는 8천 계약 늘어나는 데 그쳐 매도 미결제 축소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프레드 확대로 매도 미결제를 이월하기 보도 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2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미결제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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