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빠른 긴축 전환을 거부하는 압력을 보내고 있다는진단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역사적인 정상 수준을 훨씬 밑돌고, 미국 국채 10년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연초부터 계속 축소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보내는 두 가지 시그널은 연준이 통화여건의 정상화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압박하고 있다"며 "(연준의)성장과 물가 전망에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지난 주말 기준 82bp로, 연초 120bp 부근에서 최근까지 꾸준히 축소됐다. 이달 초에는 한때 77bp 수준까지 내려간 바 있다.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향후 방향성에 낮은 속도로 접근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며 "연준은 양적완화의 언와인딩에 대한 잠재적 충격에 너무나도 태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보유자산 축소와 함께 금리인상이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부작용 없이 정책을 전환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너무 과도한 긴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회외 대규모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책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올해 12월 25bp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지만, 내년과 내후년까지 25bp의 금리인상은 두 번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만성적으로 연준 목표치를 밑돌면서 노동시장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 FOMC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회의가 될 것"이라며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내년 전망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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