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에 달러를 버리고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텔레수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석유장관은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성명서에서 "'달러의 독재 체제(tyranny of the dollar)'에서 조국을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석유부는 같은 날 웹사이트에 석유 종가를 배럴당 306.26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전주의 300.91위안보다 상승한 것이라고 석유부는 설명했다.

이날 종가는 46.7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유 거래업자들에 앞으로 미 달러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한 이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유를 수출하거나 혹은 다른 나라에서 원유 관련 상품을 수입하는 거래업자들은 앞으로 송장을 유로로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페드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는 민간 합작파트너사들에 유로화로 계좌를 열고 기존 현금을 유로화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 정부 수립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의 금융제재로 베네수엘라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10월과 11월에 38억 달러의 채무 상환이 도래하지만,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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