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실수요가 많이 몰리지 않는 등 입찰 결과가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입찰에서 국고채 20년물 6천290억 원은 가중평균금리 2.28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9천830억 원이 응찰해 305.1%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260~2.31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국고채 20년 지표물인 17-5호 금리는 오전 11시 18분 2.290%까지 치솟았다가 입찰 결과 발표 전후로 2.281%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올라 오후 2시 9분 현재 2.285%를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이 별로 세지 않았다"며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까지 있다 보니 그런 듯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실수요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며 "점수를 채우기 위한 PD 수요가 대부분이었고, 실수요인 보험사는 몇 군데 들어오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금리가 10년물과 비교해서 매력적이지 않고,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채권 중개인은 "다음 달 국고채 30년물 발행 확대도 예상되다 보니 20년물이 장기투자기관으로부터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그래서인지 PD 수요가 대부분이고 엔드 수요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무난한 입찰 결과라는 평가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입찰 직후 시장이 갑자기 약해졌지만, 우려와 달리 결과는 무난했다"며 "물량을 줄이긴 했지만, 입찰 당시 장내 금리 수준이 2.28~2.285%였는데 2.28%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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