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력 갭(Gap) 축소를 위해서는 국내 해운업계에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1년 - 한국 원양 컨테이너 해운업의 미래는?'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반면 한진해운의 퇴출로 국적 선사의 경쟁력이 상당히 열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해운업계에 선대투자·터미널 확보 등의 대규모 지원이 단기간 내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적했다.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시장은 지속적인 선복량 공급으로 구조적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관련업계의 인수·합병(M&A)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상위선사들의 교섭력이 제고됐고, 일부 항로의 물동량 증가하면서 최근 컨테이너 운임 또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M, CKYHE, G6, 오션3 등 4개였던 해운동맹이 4월부터 2M, 오션, 디얼라이언스 등 3개로 재편되면서 상위 기업을 중심의 과점화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적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의 퇴출로 국내 원양 컨테이너 해운업의 경쟁력은 상당폭 약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부터 출자전환(1조4천억원 규모)과 한국선박해양의 대규모 지원 등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이 일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주도하는 2M에 불완전하게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열위한 원가구조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의 미주 및 아주노선 영업권 인수로 설립된 SM상선 또한 과거 한진해운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선복량, 낮은 신인도 등으로 안정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평은 "운송 서비스의 적시성·안정성 등이 요구되는 원양 컨테이너 해운업의 경우 화주 및 거래처에 대한 신인도 유지가 관건"이라며 "대규모 물적투자와 더불어 국적 선사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한 제도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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