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폴 메리먼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주식 한 종목을 매수한 경우 복권을 사는 것보다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나쁜 소식은 그 확률에 미래를 걸기엔 너무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경우 1개월 만기인 국채를 매수하면 0.75%의 이자와 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며 무작위로 개별 주식을 한 종목 매수하면 적어도 통계적으로는 국채보다 나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리먼 칼럼니스트는 애리조나주립대학의 헨드릭 베섬빈더 교수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손해를 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섬빈더 교수는 1926년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1개월 수익률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 상장 주식 2만5천782개 중 수익률이 높은 4%의 주식만이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불어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률이 언제나 플러스인 국채와 달리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낸 주식은 전체 중 42.1%로,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은 채 절반이 안 되는 47.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게 집계되는 까닭은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으로 엔론과 같은 파산 기업들의 손실률은 고작 100%에 불과해 전체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고 배섬빈더 교수는 설명했다.

메리먼 칼럼니스트는 상승할 주식을 골라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운이 뒤따르길 바란다며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상위 4%에 속하는 주식을 골라낼 자신이 없으면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을 직접 선별한 소수의 주식에만 투자할 경우 최고의 주식을 놓칠 확률이 높으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메리먼 칼럼니스트는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것은 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잃는 게임이라며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연구가 학계가 아닌 월가에서 이뤄졌다면 빛을 볼 기회를 잃었을 것이라며 조사의 동기도 순수하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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