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대형 은행 경영진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바클레이즈의 존 맥팔레인 회장은 브렉시트 대비에 대한 질문에 "원만한 전개를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도 "더 명확한 결론이 빨리 나올수록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소재 금융 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영업할 수 있는 권한인 패스포팅 권한을 잃는 경우나 유럽연합과 영국이 협상 과정에서 균형을 잃는 경우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맥팔레인 회장과 크라이언 CEO 모두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브렉시트에 적응하기 어렵다면서 이행 기간이 길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은행 경영진들이 유럽의 인력 운용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고 전했다.

맥팔레인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이 빠져나갈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대규모 이탈은 아닐 것"이라며 "런던에서 법인 영업을 할 수 있다면 대차대조표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필요도 없고 인력 이동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크라이언 CEO는 런던 지점의 인력 절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예측은 잘못됐다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추측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미 은행 자본이 독일에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의 히라노 노부유키 CEO는 "런던 인력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야 한다"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영업 인력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장 르미에르 회장도 "협상에 따라 유럽의 인력 자원을 재배치할 것"이라며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아일랜드 더블린,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로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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