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에서 8조단위 업무를 하기 위해 자본을 늘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을 내렸다.

김 부회장은 18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이후 기자와 만나 "아직 자기자본 4조원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8조원으로 자본을 늘리는 시점을 정하기에는 이르다"며 "4조원만으로도 수익을 내는 데에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4조원으로 충분히 사업을 잘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후에 천천히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한국투자증권만의 특화된 사업 능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뱅크를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을 조만간 카카오뱅크에 실어서 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를 영업채널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예·적금과 대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에서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하기에 앞서 테스트베드에서 먼저 한투증권이나 운용의 상품을 먼저 팔 수 있다며 "추후 오픈 플랫폼으로 둬 고객에게 유리하다는 상품을 운용사와 관계없이 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핀테크 전망은 나라별로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나라가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지만 오히려 기존의 서비스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해외 진출할 때 어느 한 나라에 집중해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그걸 토대로 다음 나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베트남에서는 꽤 잘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너무 경쟁자들이 많다"며 "체력적으로 글로벌 플레이어와 싸우기 쉽지 않아 적절한 수준의 파트너들을 찾아가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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