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이 연이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311계약 순매수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1만4천503계약을 사들인 후에도 1만 계약 이상 매수가 이어졌다. 외인은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년 국채선물의 만기를 앞두고 비어있는 포지션을 채우려는 외인 수요가 몰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청와대 관계자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에 매도 규모가 과도했던 데 따른 되돌림 현상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803)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3년 국채선물은 5만5천여 계약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매도 물량(약 3만3천 계약)을 고려하면 8월부터 전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2만2천 계약 수준에 그쳤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최종거래일을 앞두고 만기를 전후로 해서 비어있는 포지션을 채우려는 것 같다"며 "대량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이전 매도 규모가 컸던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도 매수 요인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은 데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15일 북한이 동해 상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환율은 조금 오르다가 빠졌고, 국채 금리는 단기가 내리고 장기는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것은 북핵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았고, 9월 FOMC가 예상보다 비둘기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았기 때문인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번 매수하기 시작하면 그 흐름을 당분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다만 목요일 새벽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다소 제한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9월 투자자별 순매수 증감,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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