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부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9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 계획이 금리에 다 반영되지 않아 9월 FOMC 직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2월 자산축소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다만, 질서정연하고 점진적으로 축소할 방침임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분기마다 자산 만기 규모를 제한해 완만한 속도로 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FOMC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2~3달 내 자산축소를 시작하자고 발언하면서 오는 9월에 자산축소가 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자산축소에 대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언급을 해왔지만, 국내 금리에는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FOMC에서 9월에 자산축소를 할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했다"면서도 "그러나 가격에는 너무 반영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도 자산축소 영향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본격적인 자산축소 방안은 지난 6월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금리가 오르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그 효과를 모두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축소 방안 시사 후 12월 이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재료가 금리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자산축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자산축소를 비롯한 FOMC 영향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연준도 아주 점진적인 수준에서 자산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자산축소가 시행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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