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정부가 공사채 총량제를 폐지하기로 한 후 채권시장이 공공기관의 초장기물 발행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사채 총량제가 폐지되더라도 초장기물 발행이 당장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의 재정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의 발행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는 "기관의 자율적 재무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공사채 총량제는 폐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2015년 도입한 공사채 총량제 시행 이후 2016년 말 공사채 총량인 236조 원 대비 실적이 211조 원으로 10%가량 여유가 있어, 기관의 책임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연내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장기투자기관은 초장기물을 발행하는 공공기관의 채권 발행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초장기물을 발행하기 전에도 일부 공공기관은 이미 초장기물을 발행하고 있었다. 토지주택공사나 한국철도시설,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30년 이상 만기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 도로공사의 경우 지난 2012년 만기가 2062년인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공사채 총량제 폐지로 공공기관에서 다시 초장기물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다만, 공사채 총량제 폐지에도 공공기관이 공사채를 마구잡이로 찍을 수는 없으므로 발행량 증가가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공사채 총량제 폐지로 공사채 발행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얼마나 늘어날지는 의문이다"면서도 "토지주택공사 등은 장기채권을 발행해왔었고, 앞으로도 초장기물을 발행할 여지가 있어서 그나마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공공기관의 자금수요가 딱히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워낙 낮았던 곳을 중심으로 발행이 늘어날 수는 있고, 순상환 기조에서 바뀔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공사채 초장기물 발행 수요를 대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등 공사채 발행에 대한 장투기관의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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