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유일의 보험지주회사로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성공 비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권에선 메리츠금융 계열의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 포진과 이들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성장 가도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 유일의 보험지주회사다.

지주사 전환 초기인 2011년에만 해도 메리츠화재 등 보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돌았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의 급성장과 인수합병(M&A) 등 수차례의 자본확충 전략에 따라 현재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또 하나 특징은 제조 계열사가 없는 전업 금융지주사라는 점이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오너 체제의 단순화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메리츠금융그룹 오너는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선발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충분한 기간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들 전문 경영인에 대해선 임기 만료일도 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위원은 "은행 계열 등 일반적인 금융사에서는 쉽지 않은 사풍으로, 단기간의 실적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는 전략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로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김용범 사장은 글로벌 증권사 출신인 최희문 사장과 함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사장은 채권매니저 출신으로 2012년 5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는 메리츠금융지주와 함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파생상품 전문가로 통하는 최희문 사장은 김 사장보다 앞선 2010년 2월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이 회사의 고속성장을 이끌어왔다.

유능한 전문 경영인의 책임 경영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규모의 경제 달성을 가능케 했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서다.

메리츠금융 계열은 자체 성장에 더해 M&A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확충 전략을 내세웠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과거 제일화재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 한 데 이어 유상증자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메리츠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대형 투자은행(IB)의 자격을 갖췄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과거 중소형사였던 메리츠증권이 수년내 대형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CEO들의 전문성에 더불어 의사결정 구조가 과감하고 빨랐던 점을 들 수 있다"며 "부동산 관련 IB사업에 치중된 측면도 있지만, 사업 구조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리스크 분산이 잘돼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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