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가 동향보다 재정불안에 따른 질 나쁜 엔화 약세와 국채 금리 상승, 이로 인한 예기치 못한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시나리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정권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달 2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내달 22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한반도 유사 상황에 대비한 자국 안전 보장과 2019년 가을 소비세 증세분의 용도 변경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세 증세분을 채무 상환에서 육아 지원으로 돌린다는 것으로, 재정 건전화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신문은 이 문제가 일본의 재정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고 있다며, 이미 달러 표시 일본 국채 발행 비용이 높아지기 시작한 점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10년 만기 국제협력은행(JBIC) 채권 발행 금리에서 미국 국채 유통 금리를 뺀 차이는 올해 0.65%포인트로, 1년 전 0.394%포인트보다 높아졌다.

일본은행 출신의 이와무라 미쓰루 와세다대 교수는 현재의 금융완화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일본은행은 예기치 않은 출구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빚을 갚을 의지가 부족하다고 세간에 인식돼 엔화가 매도되고, 이 여파로 수입물가가 상승해 정치적으로 금융완화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 재정이 점점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신문은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면 자민당 내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여러 불확실성으로 일본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질 나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