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법원에 신청…아시아 매장·합작사는 제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김성진 기자 = 미국 대형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챕터 11,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이저러스는 이날 밤늦게 버니지아주(州)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접수했다.

토이저러스의 캐나다 자회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고등법원에 미국의 챕터 11에 해당하는 '채무자 합의 조치'(CCAA)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의 사업장은 제외된다.

여기에는 아시아 지역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매장 255곳과 합작사 등이 포함된다.

토이저러스는 이곳들은 별도의 독립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토이저러스는 법원의 명령 하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토이저러스는 이미 JP모건이 주도하는 은행단으로부터 30억달러의 'DIP'(debtor-in-possession) 금융(법정관리 상태 기업에 대한 대출)을 받기로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토이저러스는 이 대출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즉각적으로 개선하고 법정관리 과정 중 영업의 지속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약 1천600개 토이저러스 및 베이비저러스(유아용 브랜드) 매장에서 영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이저러스는 이 중 대다수 매장은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연휴 시즌에도 온·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데이비드 브랜든 최고경영자(CEO)는 5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채무를 재조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를 억눌러온 재무적 제약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이저러스는 2차 세계대전 후 베이비붐 시대인 1948년 창업된 뒤 미국 장난감 업계의 상징처럼 성장했다.

하지만 2005년 대형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보네이도리얼티트러스트에 차입매수방식(LBO)으로 66억달러에 인수되면서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게 됐다.

여기에 대형 할인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격화로 인한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재무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2005년 베인캐피털 등에 인수된 뒤 비상장기업이 된 토이저러스는 2010년 상장을 재추진했으나 재무 상태가 약화해 계획을 철회했다.

2012 회계연도 이후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해마다 감소했고 순이익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로 끝난 최근 회계연도에 토이저러스는 11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3천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토이저러스는 내년 5월과 10월 만기 도래하는 보증 및 무보증 채무 4억달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토이저러스는 실적이 부진한 일부 매장은 폐쇄하고 나머지는 체험 중심 매장 또는 매장 내 오락시설을 갖춘 공간 등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이저러스 납품업체인 팻 브레인 토이스의 마크 카슨 사장은 이번 사건은 업계에 "아마 약간의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소매점에 상당한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이 가까웠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자 2018년 10월 만기 도래하는 토이저러스의 채권 가격은 역대 최저치인 액면가 1달러당 18센트로 추락했다.

ysyoon@yna.co.kr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