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우리 경제가 지난 7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8%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점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7년 제16차(8월 31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A 금통위원은 "세계 경제는 7월 전망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이겠지만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7월 전망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의 경제 전망은 대체로 같았다.

B 위원은 "7월 이후에도 성장세는 2분기의 완만한 정도를 지속하고, 추세가 이어질 경우 7월 전망치인 2.8%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위원은 "내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경효과를 고려할 경우 7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D 위원도 경기가 7월 전망에 부합하는 기조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E 위원 역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 속도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은 통화완화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B 위원은 "올해 2.8% 성장이 실현될 경우 우리 경제가 최근 3년 연속 2.8%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GDP 갭이 제로(0)에 근사한 상태로 봐야 한다"며 "최근 소비자물가가 2%에 근접하고 있는 점은 분명히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할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 위원 역시 "현재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고 있지만은 않다"며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의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A 위원과 D 위원은 통화완화 기조 변화에 유보하는 태도를 취했다.

A 위원은 "최근 경기의 상·하방 불확실성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GDP 갭해소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는지, 아니면 미뤄질 수도 있는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며, 내년 이후 경제 상황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D 위원은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축소 조정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최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물가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며 "정부의 잇따른 대책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 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세의 연착륙 여부를 주시하는 한편,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를 목표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통위원들은 국내 수출 개선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 위원은 "수출이 당초 전망한 대로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여건 악화 등 하방 위험 요인도 있다"고 언급했다.

B 위원은 수출 증가가 수출품의 가격 상승 때문이고 물량 증가가 크지 않다며, 수출 호조 효과가 생산물량 확대에 따른 다른 연관 산업으로의 생산유발 효과는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 위원은 수출물량과 생산 증가세가 견조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F 위원은 2분기 수출물량 증가세가 대중국 수출에 의한 부정적 영향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 정책 영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A 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과 9월 초로 예정된 가계부채대책에 따라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며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대책의 진행 상황과 그 효과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 위원은 "가계부채 누적이 거시적 위험의 상승을 내포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안정을 위한 대응은 미시정책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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