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다음날 결과를 내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3엔보다 0.07엔(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51달러보다 0.0045달러(0.3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19엔보다 0.56엔(0.41%)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52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4913달러보다 0.0036달러(0.26%) 강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아시아장에서 111.87엔까지 높였던 거래 수준을 뉴욕 장 들어 111.20엔으로 내린 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달러화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지만, 월가 공포지수는 역대 최저치 수준을 맴도는 등 시장 반응이 별로 없었다.

외환 전략가들은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거래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지만 이르면 10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이고,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이전과 다르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IG의 크리스 보샹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 FOMC가 이날 시작됐지만 당분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달러를 계속 팔았기 때문에 다시 달러를 매수할 이유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샹은 "2018년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 표명이나 예상보다 더 빠른 자산 축소 같은 속임수를 보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목표에 미달하고, 임금 성장도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연준 매파들은 실제적인 실탄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4% 반영했다.

연준은 자산 축소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고 이미 밝혔다. 초기에는 한 달에 100억 달러 정도에서 시작해 매 분기 최대 500억 달러 규모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남아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수석 세계 경제학자는 "명백하게 세게 금융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할 정책 실수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주 연준은 자산 축소를 매우 부드럽게 시작할 것이라고 재확인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 가격과 근원 물가 상승 등에 힘입어 3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7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8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웃돈 것이다.

8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8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8%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지만 착공허가 건수는 늘었다.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8% 줄어든 118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2.6% 증가였다.

8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7% 증가한 130만 채를 보였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다. WSJ의 집계 결과는 전월대비 변함없는(0.0%) 122만 채였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는 허리케인이 8월 주택시장 지표로부터 충분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주택 건축지표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받은 지역들이 재건되는 것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간 뒤죽박죽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2017년 4~6월) 경상수지 적자가 본원 소득수지 흑자 감소, 상품수지 적자 확대 등의 여파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대비 8.5% 늘어난 1천231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천180억 달러였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애초 1천167억8천만 달러에서 1천135억3천만 달러로 하향 수정됐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6%로 지난 분기의 2.4%에서 올라섰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또 유로화는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스위스 프랑화에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2년전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프랑화 강세를 제한하기 시작한 시기다.

독일 경제 전망에 대한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신뢰도 지표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9월 경기기대지수가 17로, 시장 전망치인 12.7을 웃돌았다. 이는 8월 수치인 10보다도 높다.

ZEW의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덴마크 은행인 노르디아의 니엘스 크리스텐슨 외환 분석가는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추구하는 FOMC 위원들이 더 적어졌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이는 유로-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스위스 프랑화 환율은 한때 1.1565프랑까지 올랐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유로-프랑 환율 상승은 프랑화가 최근 몇 개월 동안 하락하기는 했지만, 프랑화 약세보다는 유로화 강세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월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대가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한다.

라자크자다는 "유로존과 달리 스위스 경제에는 물가 압력이 없었다"며 "이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초강력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게 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라자크자다는 "비록 중앙은행이 지난주 나온 최근의 정책 성명에서 프랑화가 '심각하게 고평가됐다'를 '높게 평가됐다'로 바꿨지만 ECB와 SNB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는 유로-프랑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망이 뒤집히는 경우는 갑작스러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상무이사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은 모든 시장에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만약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다면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혼조로 출발했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재개한 가운데 엔화에 111.80엔까지 추가 상승했다가 고꾸라졌다.

유로화는 1.2006달러까지 달러화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또 멕시코시티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후 멕시코 페소화에 2주내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가 월가의 실물경제학자, 펀드 매니저와 전략가 모두 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76%는 12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수는 연준이 내년에 2~3차례 금리를 더 올리며, 오는 2019년 2분기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연방기금 금리가 평균 2.9%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설문 조사에 응한 포인트 로마 나자렌의 린 리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산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여전히) 매우 저조한 인플레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쪽에 더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겠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8%는 연준이 내달부터 4조5천억 달러의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보유자산이 2조5천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데 평균 4.4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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