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박에 따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기준금리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음에도 거시경제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등을 두고 금통위원 사이에 상당히 치열한 논의가 진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위원은 통화 완화 정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근거는 위원마다 달랐는데, 한 위원은 GDP갭 플러스 전환과 소비자물가가 2%에 근접했다는 논리를 제시했고, 다른 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거론했다.

북한 리스크나 중국의 교역관계 악화 등이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위원들은 대체로 경기 회복 흐름에는 공감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부 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2% 부근이 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한다고 말한다. 경제에는 늘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리스크 없이 견고한 성장을 보인다면, 이미 그 전에 기준금리는 인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의사록에서 명확하게 확인한 것은 올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부근에 도달했다는 점, 물가가 한은의 목표 수준인 2% 부근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한은의 금리 인상 논거를 탄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묘하게도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전일 장 마감 전에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가 쏟아졌다.

그렇지않아도 그동안 다른 기물보다 강했던 3년 구간은 외국인의 매도에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FOMC 등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리스크관리에 나선 적이 많았다. 전일 매도도 통화정책 결과를 대기하면서 매수포지션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9월 FOMC보다는 12월 FOMC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월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된 후 급격하게 올라왔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4%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9월 FOMC에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만약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 금리의 수익률 곡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일 미 금리는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상승했다. 10년물은 1.77bp 상승한 2.2483%, 2년물은 0.84bp 높은 1.4052%에 마쳤다. 특히 2년물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직전 고점인 1.41%에 근접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5포인트(0.18%) 상승한 22,370.80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3센트(0.9%) 하락한 49.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30원) 대비 0.25원 내린 셈이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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