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0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 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기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돼 상·하방 재료가 상충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 언급이 나오겠으나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30원) 대비 0.2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6.00~1,13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FOMC 앞두고 있어서 달러-원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NDF에서도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 FOMC에서 매파적으로 나오긴 힘들어 보이기 때문에 회의 이후에도 큰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보지 않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스탠스를 다 보여준 가운데 이미 매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그간 경제 지표도 좋지 못했다. 자산 축소 언급이 있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1,120~1,140원 레인지에 갇힌 지 오래라 이 범위를 벗어날 동력은 없어 보인다. 다만 1,130원 상단에선 추석이라는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7.00~1,132.00원

◇ B은행 차장

달러-원 환율이 1,130원 근처에서 계속 움직일 것이다. 내일 새벽 FOMC 결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겠으나 오후에는 FOMC 관련 힌트가 나오면서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 대부분 시장 의견 자체가 자산 축소 언급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일부 상승분을 되돌리면서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관련 언급이 있거나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1,130원대 중반대로 오를 수 있다. 뉴욕 증시 흐름을 보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해 보이나 코스피 등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분위기가 이어질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7.00~1,134.00원

◇ C은행 차장

1,130원 중심으로 해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유로-달러 환율이 1.2달러 가까이 올라온 것을 보면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하고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완전파괴'(totally destroy) 발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 약세 흐름과 상충하고 있다.

최근 워낙 방향성을 잡기 어려워 '프랍 트레이딩'이 없다 보니 물량만 나오더라도 시장을 순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나 대체로 1,120원대 후반은 결제 물량, 1,130원대 초반에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다. 다음 주에는 추석 명절과 분기 말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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