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를 6개월 연속 사들이면서 중국의 행보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에 미국 국채 195억 달러어치를 사들여 6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천700억 달러로 집계돼 2016년 8월 이후 가장 많아졌다.

작년 거의 내내 미국 국채를 팔았던 중국이 올해 1월 이후 7월까지 사들인 미 국채는 총 1천149억 달러어치에 달한다.

지난 6월 중국의 한 당국자는 중국은 적절한 환경이 갖춰지면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구체적으로 적절한 환경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위안화가 안정되고 있고, 당국은 다른 국채보다 미 국채가 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중국이 미 국채 매도로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지위를 일본에 넘겨 주자 투자자들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일단 미 국채 매수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강세로 달러 자산을 매도해 위안화를 떠받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5% 이상 상승해 작년의 절하율 약 7%를 거의 회복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7개월 연속 증가해 8월 말 현재 3조9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중국이 사실상 "전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을 다시 늘리는 것으로 볼 때 현 환율 상태에 만족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 매수는 줄어든 미 국채 비중을 다시 확대해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자산 비중을 65~70%가량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 달러화 자산 비중이 작아지게 된다"라며 따라서 "그들은 자금의 일부를 미 국채에 배분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8.2% 하락했다. 또 달러화는 위안화에 대해서도 5.2%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사미르 고엘 아시아 매크로 전략 헤드는 "글로벌 채권 수요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매수 패턴이 바뀌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 국채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돌아서면서 미 국채 가격이 지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흥분하긴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고엘은 중국 당국은 좀 더 중립적인 자세로 바뀌었으며 달러 매수 등 시장 개입은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과거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사들일 (중국의)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고엘은 전망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





※출처: WSJ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