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 새 이사장 선임이 가까워지자 공단 직원들의 국민연금 정상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해 초 처음 부임했을 때 직원들과 노조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로 추려진 이사장 지원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른 시일 내에 면접자 중 1~2명의 이사장 후보자를 선정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후보자 중 한 명을 뽑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유력 후보 중 하나인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 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전주 출신으로 전라북도의회 의원과 전주를 지역구로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전문위원단장을 맡아 복지 분야 공약 전반을 손질하는 데 기여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민연금기금을 공사화하지 않되 기금을 총괄하는 기금이사 2명을 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하는 등 국민연금 구조 개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은 특정 후보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국민연금을 정상화할 수 있는 깨끗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이사장 자리에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노조는 이사장 5대 자격 기준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전문적 식견 ▲국민연금 제도 강화 기여 ▲기금의 민주성·투명성·공공성 확보 ▲부당한 지배 개입 차단 ▲노조원과의 대화와 소통 등을 꼽았는데, 김 전 의원의 경우 자격 기준에서 전반적으로 어긋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문 전 이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했을 당시 국민연금 노조는 '메르스 사태'의 주범이 이사장 자리에 올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전주 국민연금공단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면서 문 전 이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로 문 전 이사장이 구속된 후 리더십 공백 속에서 국민연금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새 이사장은 적어도 문 전 이사장보다 나을 거라는 일종의 '기저효과'도 공단 내부에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사장이 누가 되더라도 문 전 이사장 때와 같은 직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의 한 직원은 "문 전 이사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돼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상태여서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큰 흠결만 없으면 신임 이사장이 무난하게 직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연금공단 직원은 "국민연금 노조에서는 깨끗하고 청렴한 이사장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이사장 인선 분위기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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