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수급 상황을 반영하며 낙폭을 소폭 키웠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6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2.60원 하락한 1,128.7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1,130원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12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위안화가 절하 고시됐으나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속에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원 환율의 하락 요인을 보탰다.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등락 범위는 2~3원 내외로 상당히 좁은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약 23억 달러대 거래량에 그치고 있다.

다만 1,120원대 후반에서 하단 지지력은 탄탄하다.

원화 시장의 경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어 글로벌 달러 약세와의 연동성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언급 등도 불안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뉴욕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도하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원에서 1,131.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아시아 통화 흐름을 지켜보면서도 하단에선 결제 우위 등으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앞두고 조용하게 눈치 보는 장세라 1,130원 주변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며 "원화 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위기가 있어 글로벌 달러 추세를 명확하게 반영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가 많지 않으나 FOMC에서 자산 축소 노력 정도만 언급될 경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점도표를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연말에도 미국 금리 인상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30~1,131원 선에선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이 많이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리스크온'이 원화 시장까지 연결이 안 되고 있어 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아시아 통화 움직이는 데 연동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장중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나 이벤트가 없어 오후에도 조용한 수급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1.10원 하락한 1,130.2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이후 1,131.50원까지 상승하면서 한차례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아시아 통화 강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저지됐다. 저점은 1,128.50원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매우 한산한 시장 분위기 속에 1,130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120원대 후반에선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하단 또한 제한되는 양상이고 현재 레인지는 3원 안팎의 좁은 범위 내에 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엔 내린 111.4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2달러 오른 1.201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85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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