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문정현 기자 = 도시바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베인캐피털을 주축으로 하는 한미일연합에 메모리 사업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도시바메모리의 인수를 둘러싸고 지난하게 이어졌던 공방은 한미일연합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미일연합은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며 한국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애플 및 델 등이 참여한 상태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미일 연합과 이르면 이날 매매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미일연합이 전날 기존 입장을 대폭 양보한 신규 인수안을 제시하자 도시바는 재차 머뭇거렸고 이번 인수 건은 또다시 오리무중이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WD는 새로운 인수안에서 도시바 내부의 거부감을 고려해 향후 경영권을 취득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고 제삼자 매각 중지를 요구한 소송을 취하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앞서 6월 전까지는 미일연합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도시바가 예상을 뒤엎고 한미일연합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지만, 경영권 문제 등으로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WD 진영은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도시바와 미일연합의 교섭도 지지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였고 베인캐피털이 8월 하순 애플 등이 참가한 새로운 한미일연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탄력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는 WD가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지만, 의결권 행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도시바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연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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