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북한이 명절 연휴를 전후로 도발에 나서 이번 연휴에도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몇 년간 명절을 전후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엔 추석 연휴가 긴 만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연휴가 길어 상황 발생 시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 둘째 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설 연휴는 중국의 춘절 연휴와 겹쳐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이슈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지금까지는 북한 이슈를 금리에 잘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북한 리스크를 금리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설 연휴 이후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연휴 기간 중 매수재료를 반영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모두 5~6bp가량 하락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발언이 연일 쏟아지는 점도 이번 추석 북한의 추가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는 등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
연이은 북한 도발에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성이 생겼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많이 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전과 다른 강도 높은 도발을 한다면 영향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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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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